아동보호전문기관의 사례관리개입은 치료(therapy)일까 상담(Counseling)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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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112) 혹은 지자체로부터 ‘아동학대’ 판정 및 판단이 되게 되어 아동보호전문기관에게 상담을 받게 되는 케이스는 사례관리대상자 혹은 사례관리대상가정이라고 합니다.
이때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받는 사례관리는 상담을 받는다라고 보통 이야기하지요.
‘상담’을 받는다라는 것을 조금더 구체적으로 치료와 상담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치료와 상담은 정신 건강 문제를 다루기에 비슷하지만, 목적과 접근방법에 차이가 있습니다.
치료(therapy)의 목적은 질병, 장애 또는 정신 건강 문제의 근본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중점을 두지요. 접근 방식은 의학적 모델을 기반으로 약물치료, 수술, 심리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상용합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의료전문가(의사, 정신과의사, 임상 심리학자 등)에 의해 제공되지요. 주로 이러한 치료가 필요한 대상자는 정신질환, 심각한 정서적 문제, 중독 등 심각한 정신 건강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반면 상담(Counseling)의 목적은 개인의 성장, 발달 및 문제 해결을 돕는 데 중점을 둡니다.
상담사(사례관리사)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게 되지요. 이러한 상담은 일반적으로 상담전문가(상담사, 사회복지사, 교육상담사 등)에 의해 제공됩니다. 주로 이런 상담의 대상은 일상적인 스트레스, 관계문제, 진로문제 등 비교적 가벼운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요.
아동학대로 인해 아동보호전문기관 사례관리대상자가 된 개인 및 가족은 각 케이스별 특성에 정신건강문제의 치료적 접근이 우선일 수 있고, 혹은 개인 및 가족구성원의 발달과 성장을 돕는 방향을 통해 협력적 관계로서 만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동학대범죄 수준의 심각한 정신건강문제로 인해 치료가 필요한 사안을 제외하고는 지자체의 ‘아동학대판단’ 즉 경미한 수준의 아동학대로 가정 내 갈등, 관계회복의 필요성, 훈육과 체벌의 혼돈 등 성장의 개념속에서 충분히 가족의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는 대상자 혹은 대상자 가족이 대부분이기에 치료적 접근보다는 상담적 접근이 가정의 변화를 관철시키고 지지하기에 저항도 낮고 효과적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혹 전문가적인 상담은 진단하고 치료하는 치료적접근이 상담보다는 더 전문적인 접근방법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사람이 이뻐지고 싶으면 성형외과를 가고, 다리가 뿌러지면 정형외과를 가게 되는 것이지요. 의사마다 자신의 역할이 있듯이 아동보호전문기관 안에도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치료사와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상담사(사회복지사, 사례관리사 등)가 있답니다.
필요에 따라 치료와 상담은 물론 병행되어 개입되기도 하며, 보다 주도적으로 개입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상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정내 아동학대라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였지만, 아동학대판단이 되었다고 해서 그 판단의 결과값이 모두 심각한 가정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점점더 아동학대판단의 방향도 예방적 혹은 복지적 관점에서 판단하고 있으며, 심각해지기 전에 조기에 개입해서 건강한 가정을 지속화 하는 것 그것이 그 어떤 사안보다 중요하며, 개입의 결과도 좋기 때문입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일반적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가정의 문제 해결방법은 가정에 정답이 있고, 이미 가정내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상담원들과 여유를 가지고 단기간 가정의 변화를 위해 그 정답을 확인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충분히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상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박정환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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