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인식과 사회적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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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동학대 창녕과 천안의 아동학대가 언론에 노출되면서 아동학대에 관심이 다시 높아진 시점이 온 것 같다.
그러나 내가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만나는 학대 행위자들은 창녕과 천안의 사건처럼 심각한 학대가 아니라 부부싸움 노출, 엉덩이 한 대 체벌 등 사소한 학대를 많이 접하게 된다.
이렇게 사소한 학대로 접수가 되어 학대 행위자를 만나면 80% 이상이 말하는 것은 "이것도 학대냐, 부모로서 훈육 차원으로 한 것이다, 당신이 아이를 키워봤냐" 등의 답변이 대다수이다. 이와 더불어 따라오는 답변은 "나도 어릴 때 부모로부터 맞으면서 자랐다, 애는 맞으면서 커야 한다" 등의 답변이다.
내가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일하면서 팀장님께 들은 내용 중의 하나는 아동은 태어날 때부터 말을 안 듣거나, 비행적인 행동을 하는 아동은 없다는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자라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환경은 가정이다. 가정에서 부모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동에게 큰 영향으로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부모도 모르게 나온 폭력적인 행동이 아동의 정상적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사람이 약을 먹더라도 그 약을 많이 먹게 되면 내성이 생긴다. 이처럼 어린 아동이 잘못한 것에 있어, 한 대 체벌해서 말을 들었던 아동이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어릴 때처럼 한 대 체벌해서 말을 듣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럼 자연스럽게 부모의 체벌 강도도 점점 심해지기 마련이다.
이제는 아이가 맞으면서 커야 한다는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 부모의 작은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친모가 아이를 잉태한 것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 부모교육이 필수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가장 먼저 만나는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요즘 맞벌이로 인해 아이에게 크게 신경을 못 쓰는 가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핑계로 아동을 위험에 방치하거나, 아동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아직도 길거리, 학교, 학원 등 사람들이 많은 다양한 곳에서 아동학대를 목격하였을 때 누군가는 하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모두가 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 시간에 아동 안전의 골드타임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어디서나 성인에 의해 아동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목격한다면 바로 112에 신고 하였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했던 말들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말들 일 수도 있지만, 아는 것과 실천 하는 것은 다른 것 같다...
대한민국의 모든 아동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길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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